順航을 拒否하는 자여 航海하는 자에게 부복하겠는가

백일몽 주식회사 현장탐사팀 F조
25.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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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생각이 떠오른 것인데. 윤보윤이 아무리 괴물 태양 양파쿵야 맑눈광이더라 한들 사헌이한테 있어서 윤보윤이란 녀석은 그냥 멍청하고 어리석은 여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지점에서 뜬금없이 좋은 느낌을 받게 됐다... 윤보윤 이 자식 너무 과태양이고 극 이타주의자니까 허운씨나 영은씨 같은 선한 사람들이나 혹은 어느 정도 인간미가 있어서 윤리의식과 양심이 남아있는, 존재하는 사람들은 저 사람 저러다 훅 가버리는 거 아닌가. 저렇게 무모하고, 무리하고, 이렇게까지 희생하고 헌신하려 들면... 같은 우려의 목소리나 상냥한 배려가 한 번쯤은! 진짜 진짜 한 번쯤은 새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

 

 사헌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윤보윤에 대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저 녀석은 무리하는 게 전혀 아니라는 사실을 알 것만 같다. '무모'하거나 '무리'라는 불안정한 것이 아닌, 정말 해낼 수 있고 해내고야 말겠다는 확신. 지극히 안정적인 자신감이 넘친다는 거.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것이 아니라... 너무 용량이 넘쳐서 주변에 피해를 끼치면 끼쳤을 인간. 물론 뭘 믿고 저렇게 확신이 가득한지는 사헌이도 모르겠지만. 보윤씨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닐까요? 하면 진짜 말도 안 된다는 듯이 헛웃음 칠 것 같아서 좋음... (겉으로든 속으로든) 저 멍청이 걱정할 시간에 본인 목숨이나 챙기는 게 좋을 거다. 그리고 희생이나 헌신 따위의 개념과는 다르다는 것도 알듯 해. 그것보다도 더 높은 상위의 윤리의식을 지녔다고.

 

 뭐 이렇게 윤보윤이라는 인간의 인간상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사헌이도 처음에는 얘가 단순히 착해빠졌고 헌신적이고. 그런 느낌으로 주변 사람들이랑 비슷하게 생각했을 것 같긴 한데. 주변 그 누구보다도 윤보윤이라는 애랑 제일 많이 싸우고 부딪히고 (사상충돌) 윤보윤으로부터 간섭을 가장 많이 받으면서 지내왔기 때문에 (🐐: 제발 꺼져) 백사헌의 시야에 고스란히 보인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판단하여 결론을 내려짓게 된 것이라 생각하니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결과의 값이 바로 멍청하고 어리석은 인간 윤보윤인 거임. ㅋㅋ 근거 없는 자신감이 (윤보윤에게서 나오는 자신감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사헌이는 아직 모르니까) 넘치고 살신성인을 추구하는 (사헌이에게는 이게 정말 어리석은 사고방식이 아닐 수가 없을 것)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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